K역사문화 기본학습

인류 문화의 원형, 신교

대한K화랑 0 227

우리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한민족 고유의 사상과 정신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최인은 “민족의 흥망을 결정짓는 것은 무력이 아니고 문화 사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한민족의 문화 사상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단군세기』의 “이신시교以神施敎(신도로써 가르침을 베푼다)”라는 구절에서 밝힌 ‘신교神敎’이다. 신교는 문자 그대로 ‘신의 가르침’을 뜻하고, 구체적으로는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신교는 달리 ‘풍류風流’라 불리기도 하였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은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풍류의 정체를 ‘유불선 삼교를 다 포함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도’라고 밝혔다. 신교는 한민족의 전통 도가道家 사상으로 9천 년 한민족사를 이끌어 온 원동력인 것이다.

  

『환단고기』가 밝히는 신교문화


『환단고기』는 창세 이래 한민족이 불러 온 우주 주재자의 공식 호칭이 ‘삼신상제三神上帝님’임을 밝혀 준다. 삼신상제님의 줄임말이 바로 ‘상제님’이다. 상제上帝는 ‘천상의 하나님’, 즉 천상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제帝는 ‘임금님 제’자로 알려져 있는데, 본래는 ‘하느님 제’ 자이다. 하느님의 원말이 바로 상제인 것이다.


유가에서는 상제에 호천昊天을 붙여 ‘호천상제昊天上帝’라 하고, 도교에서는 옥황玉皇을 덧붙여 ‘옥황상제玉皇上帝’라 한다. 하느님의 호칭에 ‘옥玉’ 자를 쓰게 된 근원은 6, 7천 년 전의 홍산문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양에서 옥은 신성한 보물로 여겨져, 신과 소통하기 위해 바치는 제물로 많이 이용되었다. 홍산문화 유적의 제사장 무덤에서 발굴된 무수한 옥기玉器가 이를 대변한다.


『환단고기』에서는 삼신상제님을 천제天帝라고도 부른다. 광개토대왕비문에도 나오는 이 말은 ‘하늘에 계신 우주의 통치자 제帝’로서 상제의 다른 말이다. 지상의 통치자를 일컫는 천자天子는 천제지자天帝之子의 줄임말이다. 『환단고기』에서는 상제님을 천신天神, 천황天皇, 천주天主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신은 ‘모든 신을 다스리는 하늘의 최고 신’을 뜻하고, 천황은 ‘우주의 모든 신을 거느리는 천상의 제왕’을 가리킨다. 천주는 ‘천상 또는 천지의 주인’이란 뜻이다.


‘천신’이란 말은 6천 년 전 배달 시대의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에서 유래하였다. 칠회제신력은 칠 일에 걸쳐 일곱 신에게 제사 드린 것을 바탕으로 만든 달력인데, 이 일곱 신의 첫째가 ‘천신’이다. 이러한 배달국의 신관은 3천여 년 전에 강태공이 중화문명권에 정착시킨 제천문화인 팔신제八神祭에 그대로 계승되었다. 팔신제에서 모신 첫 번째 신이 ‘천주’인 것이다. ‘천주’는 16세기에 마테오리치(1552~1610) 신부가 중국에서 활동할 때 더욱 널리 알려졌다. 마테오리치는 『천주실의天主實義』에서 ‘상제가 천주요 천주가 곧 상제’라고 하였다. 이 천주가 조선 사회에도 전해져 ‘천주교’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오늘날의 한국인에게는 ‘천주님’, ‘하느님’ 또는 ‘하나님’이 보다 익숙한 호칭이지만, 인류의 시원 역사를 살펴보면 절대자 신을 부르는 정통 호칭은 바로 ‘상제님’이다.

 


조물주 ‘삼신’과 통치자 ‘삼신상제’


신교에서는 우주의 조물주 하나님을 ‘삼신三神’이라 부른다. ‘삼三’을 붙여 삼신이라 하는 까닭은 조물주 하나님은 오직 하나뿐인 절대 근원으로서 일신一神이지만 자신을 현실세계에 드러낼 때는 삼신三神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일신은 만물을 낳는 ‘조화신造化神’, 만물을 기르고 깨우치는 ‘교화신敎化神’, 그리고 만물의 질서를 잡아나가는 ‘치화신治化神’의 삼신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여기서 삼신이란 말은 서로 다른 세 분의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일신이 3수 원리로 만물을 창조하며 변화를 열어 나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물주 하나님은 만유생명의 본체[體]로 보면 일신이고, 그 작용[用]으로 보면 삼신이다(『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삼신은 얼굴 없는 조물주로서 원신元神(Primordial God)이다. 하지만 이 무형의 삼신만으로는 인간과 만물을 태어나게 할 수도, 현실 세계를 출현하게 할 수도 없다. 이 삼신과 한 몸이 되어, ‘삼신의 조화’와 삼신 속에 내재된 ‘자연의 이법’을 직접 주관하여 천지만물을 낳고 다스리시는 유형의 신이 있다. 그 신이 바로 ‘삼신일체상제三神一體上帝(삼신과 한 몸이신 상제님)’ 또는 ‘삼신즉일상제三神卽一上帝’이다. 이를 줄여서 ‘삼신상제님’ 또는 ‘상제님’이라 부른다.


삼신상제님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천상 보좌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는 주신主神(Governing God)이다. 즉 우주 사회(Cosmic Society)의 통치자이다. 삼신이 만물을 낳았지만, 삼신의 작용과 창조 목적은 상제님의 손길을 통해서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삼신이 현실계에 자신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 하늘·땅·인간이다. 천지인은 삼신의 자기현현自己顯現(self-manifestation)으로 결코 피조물이 아니다. 하늘도 삼신이요, 땅도 삼신이요, 인간도 삼신이다. 따라서 천지인 속에 삼신의 생명과 신성과 지혜와 광명이 그대로 다 들어 있다.
이러한 천지인을 상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천일天一·지일地一·태일太一이다. 특별히 인간을 ‘인일人一’이라 하지 않고 ‘태일’이라 부른다. 인간이 하늘땅의 뜻과 이상을 실현하는 존재로서 하늘땅보다 더 크고 위대하기 때문에 ‘클 태太’ 자를 써서 태일이라 한 것이다. 천일·지일·태일, 이것은 한민족이 처음으로 전 인류에게 선포한 경이로운 진리 소식이다.

신교의 3대 경전 :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


환국·배달·고조선 시대에 쓰인, 한민족과 인류의 시원 종교인 신교의 정수를 담은 한민족의 3대 경전이 있습니다. 바로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입니다.


『천부경』은 인류의 창세역사 시대인 환국 때부터 구전되다가 배달 시대에 문자로 옮겨진, 한민족과 인류의 최고最古 경전입니다. 천부天符는 ‘하늘의 법’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천부경』은 ‘하늘의 이법을 기록한 경전’ 또는 ‘우주 이법의 주재자인 상제님의 천명을 기록한 경전’을 뜻합니다. 총 81자에 지나지 않는 짧은 글이지만, 천지인의 창조와 변화 원리를 압축적으로 밝혀 줍니다.


『삼일신고』는 배달의 시조 거발환환웅께서 백성을 교화하기 위해 지은 신학서神學書이자 인성론과 수행론을 담은 경전입니다. 『삼일신고』는 총 366자로 되어 있는데, 집일함삼執一含三(하나 속에 셋이 들어 있고)과 회삼귀일會三歸一(셋이 모여 하나로 돌아감)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삼신상제님과 인간과 우주만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참전계경』은 배달 시대부터 내려오던 한민족의 윤리 교과서로서, 현재와 같은 8강령 366절목을 갖추게 된 것은 고구려 재상 을파소에 의해서입니다. 이 경전은 『366사三百六十六事』라고도 부르는데, 그 첫째가 바로 경신敬神, 즉 삼신상제님께 지극한 마음을 다하는 우주의 일심사상입니다.


위 세 경전에 담겨 있는 근본 가르침은 한마디로 한민족의 우주사상입니다. 이 우주사상을 제대로 깨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나와 우주의 관계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내 속에 깃든 삼신의 신성을 깨달아 인간 생명의 유한한 벽을 넘어 영생불멸하는 태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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