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대다리경>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국보 126호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유물은 아직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라니경은 인류의 3대 발명 중 하나인 인쇄술이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입증하는 유물이다.
인쇄술 덕분에 정보의 신속한 전달이 가능해졌다. 신속성의 차이 외에 정확성의 차이도 눈에 띈다. 손으로 쓰는 글씨는 틀린거나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인쇄술을 이용해서 읽기 쉬운 글씨체로 올바르게 여러권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
대량생산된 책은 저렴한 가격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전파를 통해 인류가 축적한 지적 자산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 더 높은 창의력을 촉발했다.
706년 인쇄된 다라니경의 발견은 인쇄술이 중국에서 발명되었다는 기존 학설의 수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기존에 중국 당나라에서 인쇄술이 발명되었다고 추정하던 시기가 712년에서 756년 사이임을 고려하면 다라니경의 발견이 세계의 학자들, 특히 중국 학자들에게 던진 충격파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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