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생활문화

세계인을 매료시킨 한복

대한K화랑 1 741

세계 유명 패션계를 놀라게 한 옷,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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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인들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리만큼
심오하고 색다른 동양문화에 점차 매료되어 가고 있다. 세계문화의 중심이 점점 동양으로 이동해 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패션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양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동양복식에서 영감을 얻고 동양복식을 세계인의 미적 감각에 맞도록 재탄생시키고 있다. 샤넬, 셀린, 웅가로 등 세계 정상급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몇 년 전부터 한복을 모티브로 한 드레스를 만들어 패션쇼에 출품하고 있다.


한복의 우수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한복에 반해 몇 벌씩 구입하기도 한다. 한복이 세계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특색 있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선 지 오래다.


가볍게 땅에 스치는 치마, 일직선으로 가슴을 가르는 저고리에 약간 눌린 듯한 가슴, 반달 모양의 선이 고운 소맷자락, 풍만한 여체의 곡선을 휘돌아 하늘을 가르는 바람의 옷.프랑스 패션잡지「마담 피가로」가 극찬한 한복의 모습이다.


추녀의 곡선처럼 하늘을 향한 저고리의 배래선과 도련의 곡선, 동정의 예리한 직선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오묘한 조화에서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미적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여기에 옷을 입고 움직일 때 생기는 동적인 선의 아름다움까지 가미되면 미학적으로도 세계적인 호평을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전통한복문화원의 조효순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한복은 세계 어디에서나‘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한복의 곡선은 단순함에 그 멋이 있어요. 한 줄기 바람에도 춤을 추듯 율동하는 치맛자락에는 우아함이 묻어납니다. 강하고 화려한 색상이지만 오히려 은은한 기품을 풍기죠. 단순하나 무미건조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옷, 그것이 우리의 한복입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고인이 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1966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 패션쇼에 초청받아 극찬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미는 마치 선경의 마술을 연상케 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앙드레 김은 수많은 패션쇼에 초청받아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패션외교사절단이 되었다. 그의 천재적인 색감각은 어린시절 전통결혼식을 보고 전통 의상(한복)의 아름다운 색감에 감탄하면서 발동했다고 한다.


한복을 한 번이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입어본 세계인은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강렬하지만 고운 색감, 바람에 나부끼듯 부드럽게 흔들리는 치맛자락에 저절로 매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연의 멋을 담은 한복의 아름다움


한복은 한민족이 누려온 오랜 의생활의 산물이며 영혼이다. 한복은 평면적인 옷감을 평면적으로 재단하지만 인체에 맞도록 주름을 잡아 끈으로 고정시켜서 입체적인 형태를 띠게 만든다. 한복을 입으면 인체와 어울려 입체감이 살아나고, 부드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한복은 압박감 없이 넉넉하고 편안하며, 상하로 분리되어 있고 전개형으로 되어 있어 입고 벗기에 매우 편안하다. 즉 그 풍성함으로 활동의 편안함을 준다.


한복의 색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저고리∙치마∙옷고름∙깃 등 서로 다른 색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더하게 된다. 은근하면서도 화려한 한복 고유의 멋은 바로 이 색의 조화, 즉 배색의 미에 있다. 우리는 백의민족이라 불릴 만큼 흰색을 좋아하지만 이에 대비하여 강렬한 원색의 옷도 즐겨 입었다.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다섯 가지의 정색(正色)과 다섯 가지의 간색(間色)을 기본색으로 배치해서 색채의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복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건강까지 배려한 매우 과학적인 옷이다. 평면재단으로 여유있게 만들어 몸을 조이지 않아 편하며 넉넉한 품은 살찌고 말라도 걱정없이 입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온효과도 가져다준다.


한복은 사계절에 맞춰 적응할 수 있도록 옷감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모시와 사의적삼이 시원함을 주고, 겨울에는 명주의 부드러움과 넉넉함이 전해지고, 양단이나 공단은 명절이나 경사스러운 날의 분위기를 더욱 화려하게 빛내준다. 겨울에는 온몸을 감싸고 여러겹의 속옷을 겹쳐 입어 보온이 잘 되고 여름에는 삼베나 모시를 한겹으로 한 홑옷을 입어 방서(防暑)에 좋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청바지 등은 아토피, 습진 등 자칫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나 한복은 그렇지 않다. 이렇듯 자연의 색,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추구했던 한복은 자연에 순응함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우리 옛 삶의미학이었다.

한복의 유래


환인-환웅-단군의 삼성조 시대에 이미 초의생활(草衣生活)에서 벗어나 칡과 삼으로 짠 옷감을 사용하고, 전잠(田蠶)과 직조의 기예가 늘어감에 따라 의류문화에 진전이 있었다.
 
옛 사기(史記)나 고분벽화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대체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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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스코리아
색동 -질서에서 탈출한 색채의 유희

“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흔히 주위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선호하는 색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맞추는 게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물음을 조선시대 사람에게 한다면 넌센스가 될 것이다. 옛 사람이라고 해서 나름대로 좋아하는 색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색을 개인적 속성과 연결시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에게 색이란 객관적인 의미 체계이지 개인적 선호의 대상은 아니었다. 색이란 원래 상징 질서에 속하는 것이므로 객관적이고 사회적이며 심지어 우주적인 것이기도 하다. 개인은 사용할 뿐 결코 의미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색채 질서는 오방색(五方色)이다. 오방색은 말 그대로 동서남북과 중앙이라는 다섯 방위에 대응되는 색채 질서다. 이를테면 적색은 남쪽, 흑색은 북쪽이란 식이다. 오방색은 전통사회의 모든 생활과 시스템에 대응된다. 오늘날 우리는 동쪽이 청색이고 서쪽이 백색을 의미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눈에 오방색이란 형이상학적 표상이 아니라, 그저 울긋불긋 화려한 색채의 조합으로 보일 뿐이다.

그런데 이처럼 엄격한 색채 질서 속에서도 자유분방한 조합이 가능한 것이 있었다. 색동이 그렇다. 색동은 여러 색의 옷감을 잇댄 배합을 가리킨다. 색동저고리, 색동치마가 다 그런 것이다. 색동은 오방색이란 색채의 형이상학적 질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코디네이션 방법이었다. 흔히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비견되는 조각보도 일종의 색동 배색이라 할 수 있다. 오방색의 엄격한 질서 바깥에서 나름대로 자유로운 색채의 유희가 가능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학교에서 오방색이 아니라 삼원색을, 색동이 아니라 먼셀의 색상표를, 명도와 채도를, 보색을 배운다. 오방색이나 색동 같이 강렬한 원색으로 이루어진 코디네이션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리 세련되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의 전통 색채문화를 대표하는 개성적 배색임은 분명하다.

색동을 현대적 방식으로 사용한 좋은 예는 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색채 디자인이다. 항공기 꼬리날개, 승무원 유니폼 등에 사용된 색동은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더구나 아시아나 항공의 아이덴티티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가 외국 CI회사였음은 흥미롭다. 그들 눈에도 색동이 가장 한국적인 색채 코디네이션으로 인식되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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