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는 ‘하나님의 아들[天帝之子]’인 천자가 주관한다. 천자는 온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님께 제를 올리는 제사장인 동시에 상제님의 덕화와 가르침을 받아 내려 백성을 보살피고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이다.
천자를 대표하는 토템이 용봉이다. 천지광명의 변화를 그려나가는 주체는 일월인데, 그 일월日月의 조화를 다스리는 자연신이 용봉龍鳳이다. 그래서 용봉은 천지 음양 기운, 즉 천지의 물 기운과 불 기운을 주재한다. 이러한 용봉을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吉祥物]’로 여겨 천자문화의 상징으로 쓰고 있다.
그러면 천자를 상징하는 용봉 문화의 원류는 과연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용봉 문화를 중국의 문화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 용봉 토템의 대가인 중국의 왕다유王大有는 용봉 문화의 뿌리를 배달 시대 동이족의 제왕인 태호복희와 염제신농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홍산문화 유적에서 BCE 5600년경에 돌로 쌓아 만든 ‘석소룡’과 BCE 5000년경에 제작한 ‘봉황 모양의 토기’가 발굴됨으로써 용봉 문화는 태호복희 이전부터 존재하였음이 밝혀졌다. 용봉 문화의 원류는 중국 한족이 아니라 복희 때보다 훨씬 앞선 시대의 배달 동이족이었던 것이다.
용봉 문화는 마야 문명, 아스텍 문명에까지 전해졌고 인도의 간다라 문화를 위시한 여러 루트를 통해 서양 문화의 모태인 그리스에까지 전해졌다. 서양에 전해진 봉황이 바로 지중해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 왕의 옥좌 뒷벽 벽화에 그려진 그리핀Griffin이다. 그리핀은 역사적으로 BCE 2000년경에 중앙아시아에 처음 나타났고, 서아시아 전역에 퍼져 BCE 1400년경에 그리스로 흘러들어 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사한 용봉 문화가 발견된다는 것은 하나의 뿌리에서 용봉 문화가 발원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갔음을 시사한다.
용봉 문화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족오다. 봉 토템의 원형인 삼족오는 삼신문화를 나타내는 영물로서 몸통은 하나이지만 발이 세 개 달린 현조玄鳥이다. 전설에는 삼족오가 태양에 살면서 태양의 불을 먹고 사는 태양의 전령으로 등장한다. 삼족오는 하늘과 땅, 인간 세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신과 인간 세계를 서로 연결해 주는 ‘삼신상제님의 사자’인 것이다. 고구려 때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후에도 다양한 문양으로 나타난 삼족오 문화는 중국과 일본 등으로 전파되었다. 일본의 경우 삼족오를 축구협회의 상징물로 사용하는 등 삼족오 문화가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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