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역사문화 기본학습

신교의 꽃, 천제

대한K화랑 0 183

한민족과 인류 대제전의 장, 천제天祭

 

환국 시대 이래 수천 년 간 한민족은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림으로써 믿음과 공경을 표현해 왔다. 천제는 고조선 22세 색불루단군 때의 제문祭文에서 알 수 있듯이, 상제님께 폐백을 바쳐 나라의 부강과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며 상제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국가 행사였다(『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천제를 올린 뒤에는 모든 백성이 어울려 음주와 놀이를 즐기는 제전祭典의 장을 열었다. 천제는 제사와 놀이로써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태일太一의 한마당’이었다.

고조선의 역대 단군은 매년 봄가을에 천제를 거행하였다. 음력 3월 16일 대영절大迎節(삼신상제님을 크게 맞이하는 날)에는 강화도 마리산에서 천제를 봉행하였고, 10월에는 백두산에서 봉행하였다. 천제 문화를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예맥에서는 무천舞天,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이라 불렸다. 

 

고려 때 국가 최고의 의례인 팔관회와 연등회도 불교 행사가 아니라 사실은 제천행사였다. 이러한 천제문화는 조선 초기까지 1천 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지다가 명나라가 ‘천제는 천자가 올리는 것’이라며 조선의 천제를 일체 금한 후로는 제천행사가 기우제 또는 초제醮祭(하늘의 별을 향해 올리는 제사)로 격하되어 거행되었다.

 

그렇게 수백 년간 조선에서 사라졌던 천제문화가 다시 부활된 것은 1897년 고종 황제 때였다. 고종은 지금의 조선호텔 자리에 원구단圜丘壇을 세우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려 만천하에 황제 등극을 알리며 대한제국을 선포하였다.

 

한민족의 천제문화는 일찍이 중국 땅으로 전파되어, 중국의 역대 왕들도 천제를 봉행하였다. 『사기』 「봉선서封禪書」는 춘추 시대까지 72명의 중국 왕이 산동성 태산에 올라 천제를 지냈다고 전한다. 춘추 시대 이후 진시황, 한 무제 등도 태산에서 천제를 봉행하였다. 태산 꼭대기에는 지금도 옥황대제玉皇大帝라는 위패를 써 붙인 황금빛 상제님 상을 모신 옥황전이 보존되어 있다. 이밖에도 동북아의 천제문화는 요나라, 금나라 등 북방 민족과 일본 등으로 전해졌다.

 

제천문화의 자취, 지구라트와 피라미드

 

태곳적에 한민족이 펼친 제천행사는 동북아의 문화로 머물지 않고 세계 각처로 퍼져 나갔다. 오늘날 남아 있는 제천문화의 자취가 바로 지구라트와 피라미드이다.

 

환국에서 산악지대를 거쳐 마침내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도착한 수메르인은 BCE 3000년경 이래 도시의 신성한 구역에 흙벽돌로 거대한 지구라트를 쌓고, 그 위에 신전을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고향 땅 환국에서 신령하고 높은 산에서 천제를 지낸 풍습을 따라, 하나님과 여러 신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인공으로 산을 쌓았던 것이다. 신전을 받치는 기단의 용도로 세워진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대표적인 제천문화 흔적이다. 『구약전서』에 기록된 바벨탑도 다름 아닌 지구라트이다. 지구라트는 현재 지구상에 30여 개가 남아 보전되고 있다.

 

수메르의 지구라트는 BCE 2700년경 문자와 원기둥 건물 양식 등과 함께 이집트로 흘러 들어가 피라미드가 되었다. 이집트인도 피라미드의 평평한 꼭대기에서 하늘에 제를 올렸다. 이밖에 몽골, 만주, 티베트 등에서도 피라미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티베트 서부에서는 러시아 과학자에 의해 무려 100여 개에 달하는 피라미드가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북미의 인디언 유적지, 멕시코의 톨텍 문명과 아스텍 문명 유적지,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문명 유적지 등 아메리카 곳곳에서도 피라미드가 발견된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견되는 지구라트, 피라미드, 그리고 스톤헨지와 같은 거석 유물은 모두 제천문화의 흔적이다. 이것은 태곳적 인류가 하나의 공통된 천제 문화를 갖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환국 시대에 시작된 천제 문화가 동북아는 물론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니, 천제는 한민족과 인류 공통의 태곳적 문화 행사요 인류 문화의 원형인 것이다.

 

동북아와 북미로 전파된 신교


신교문화는 민족의 이동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일본의 신사神社 문화, 즉 신도神道는 바로 동북아 신교문화의 변형이다. 동경대학의 구메 구니다케久米邦武(1839~1931) 교수는 “신도는 제천 행사의 옛 풍속”이라 하였고,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일본 고유의 종교로 알려진 ‘신도가 고신도古神道와 다르지 않다’라고 하였다. ‘고신도’란 고대 한민족이 천신을 모시던 제천의례를 뜻한다. 결론적으로 천신 곧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제천 풍속이 일본에 전해져 신사 문화가 된 것이다.


또한 중남미 인디언에게서도 신교 삼신문화의 자취가 보이는데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고수레 풍습이다. 인디언은 옥수수나 과일로 만든 발효주인 치차chicha를 마시기 전에 손으로 세 번 찍어 대지에 뿌린다. 밥을 먹기 전에 음식을 손으로 떼어서 던지는 풍습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남긴 기록에도 남아 있다. 멕시코시티의 국립인류학 박물관에 소장된 삼발이 그릇도 중남미 삼신문화의 한 증거이다. 또한 인디언은 한민족과 똑같이 윷놀이, 팽이놀이, 투호, 자치기, 실뜨기, 그림자놀이, 공기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인디언의 삶과 철학을 평생 관찰한 시튼E. T. Seton은 인디언이 ‘한 위대한 신Great Oversoul’을 믿었다고 전한다. 인디언의 한 갈래인 포니족은, 그 위대한 신이 ‘온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최고 통치자이고, 그분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이 일어난다’라고 믿었다고 한다. 포니족은 언제나 잊지 않고 그들의 신에게 파이프 담배의 첫 모금과 준비된 음식의 첫 숟가락을 바쳤다. 인디언도 동북아 신교 문화권과 마찬가지로 절대자 신을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받들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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