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역사문화 기본학습

삼진과 태일사상

대한K화랑 0 197

인간 몸속에 깃든 삼신의 조화 대광명

 

『환단고기』에는 인간의 위대함을 깨우쳐 주는 삼신 문화의 놀라운 소식이 들어 있다. 그것은 조화신이 내 몸에 들어와 ‘성性’이 되고, 교화신이 들어와 ‘명命’이 되고, 치화신이 들어와 ‘정精’이 된다는 것이다. 곧 내 몸 속에 삼신 하나님의 신성과 생명이 온전히 들어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살아 있는 대우주 자체요 하나님인 것이다.

우리 몸에 들어와 자리 잡은 이 성명정을 ‘세 가지 참된 것’ 이라는 의미로 삼진三眞이라 한다. 삼진은 진리를 성취한 인간[太一]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서 이를 삼관三關이라고도 한다.

 

삼진이 우리 몸에서 작동될 때는 심心·기氣·신身 삼망三妄으로 발현된다. 인간의 ‘마음’과 ‘기’와 ‘몸’이 ‘세 가지 허망한 것’이라 불리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단순히 부정적이거나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삼망은 바로 삼진이 인간의 하루 생활을 통해서 발현된 것이기 때문에 삼진과 삼망은 체용 관계에 있다.

 

이 삼망을 삼방三房이라고도 한다. 방은 사람이 평안하게 쉬는 보금자리이다. 그것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삶, 진리를 깨치고 삼신의 신성을 내 몸에서 발현시켜 무병장수하는 것이 모두 심기신을 잘 다스리는 데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심기신이 사물과 접하면 ‘감각적 차원’으로 작용한다. 그것을 감感·식息·촉觸 삼도三途라 한다. 감은 느끼는 것, 식은 호흡하는 것, 촉은 접촉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감정으로 표현되고, 기는 호흡을 통해서 작동되고, 몸은 촉감을 통해서 느끼게 되기 때문에 감식촉을 일러 삼도, 세 가지 길이라 하는 것이다. 이 삼도는 ‘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세 문’, 즉 삼문三門이 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식촉에 끌려 타고난 기질대로 살다가 허망하게 인생을 마친다. 그러나 삼신의 도를 아는 철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지감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 촉감을 금하는 ‘금촉禁觸’으로써 삼도를 잘 다스려, 궁극에는 자기 안에 내재된 조물주 삼신을 발현시켜 삼신의 조화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지감, 조식, 금촉이 수행의 3대 요체가 되는 것이다.

 

신교의 수행 문화는 궁극적으로 성명정 삼진을 회복하여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사는 우주적인 인간, 즉 태일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그 수행은 먼저 인간의 본성과 마음과 정서의 작용을 삼진, 삼망, 삼도의 아홉 가지를 통해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연후에 감식촉의 정서를 순화함으로써 심기신의 평화와 중용을 성취하여 천지의 중도 심법으로 자기를 승화시키는 것이 수행의 최종 목적이다. 그럼으로써 우주 삼신의 조화경계인 성명정이 열리게 되어 태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염표문이 밝힌 태일太一 사상과 홍익인간

 

한민족 우주사상의 원형인 신교는 ‘삼신’에서 출발하여 ‘태일’에서 매듭지어진다. 태일 사상은 고조선 11세 도해道奚단군이 선포한 ‘염표문念標文’에 잘 나타나 있다.

 

염표문은 ‘마음[念] 속에 지닌 큰 뜻을 드러낸[標] 글’이다. 환웅천황이 환국의 마지막 환인천제로부터 전수 받은 ‘재세이화’, ‘홍익인간’을 열여섯 글자로 정리한 것이 염표문의 시초이다. 여기에 도해단군이 천지인의 창조정신과 목적을 덧붙여 백성들에게 내려주었다. 말하자면 염표문은 한민족의 ‘민족교육헌장’이자 ‘신교문화헌장’인 것이다.

 

염표문에 따르면, 하늘은 아득하고 고요함으로 광대하니, 그 하는 일은 참됨으로 만물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모아서 성대하니, 그 하는 일은 쉼 없이 길러 만물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다. 즉 하늘은 한순간도 거짓이 없이 참되고, 땅은 한순간도 쉼 없이 생명을 기른다.

 

그리고 사람은 지혜와 능력이 있어 위대하니, 하는 일은 서로 협력하여 태일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에서 지구촌이라는 거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그 공동체를 따뜻하고 보람 있는 곳, 나아가 조화로운 태일의 이상 세계로 만드는 원동력이 협력과 참여에서 나온다.

 

그런데 인간 삶의 길이 왜 ‘협력하여 하나가 되는 것’인가? 그것은 인간이 하늘과 땅의 작용으로 생겨난 천지의 아들딸로서 천지부모天地父母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주체, 즉 태일太一이기 때문이다. 태일이 되기 위해 인간은 모두 협력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할 바를 밝힌 염표문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 준다. ‘삼신께서 인간에게 참마음을 내려 주셔서[一神降衷] 인간의 본성은 원래부터 신의 광명에 통해 있으므로[性通光明], 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려서[在世理化]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고 하였다. 이때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활의 질을 높여 주는 것만이 아니다. 인간을 삼신의 가르침으로 일깨워서 천지의 뜻과 대이상을 펼치는 태일이 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인간으로 하여금 태일의 삶을 살게 하는 것, 이것이 홍익인간의 궁극이요 참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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