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역사문화 기본학습

스스로 왜곡한 우리 역사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대한K화랑 0 350

자신의 시원 역사와 문화를 잃어버리고 사는, 혼 빠진 한민족!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가 역사를 잃어버린 데에는 외세에 의한 역사 침탈과 왜곡뿐만 아니라, ‘우리 손으로 자행한 역사 파괴’라는 또 다른 주요한 원인이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국의 대표 사서로 인정받는 두 권의 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한국사의 참 모습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화주의 사관으로 쓰여진 『삼국사기』

 

『삼국사기』는 1145년(고려 인종 23)에 김부식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책으로, 삼국 시대를 기록한 정사正史로 평가받는다. 『삼국사기』가 나올 당시는 금나라가, 중원 땅을 차지하고 있던 송나라를 강남으로 밀어내고 천자국天子國으로 자처하던 때이다. 그전에 금은 고려를 복속시키고 고려 궁궐문의 이름을 제후국 수준으로 낮출 것을 명하여, 약 50개의 궁궐 편액을 새로 쓰게 하였다. 이러한 시대 배경 속에서 유학자 김부식은 중국을 큰 나라로 섬기는 중화 사대주의의 잣대로 우리 역사서를 서술하였다.

 

예를 들면, 동북아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를 “진한秦漢 이후로 중국의 동북 모퉁이에 끼어 있던” 나라로 폄하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경을 침범한 고구려 때문에 한민족이 중국의 원수가 되었다고 하였다.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하게 된 것도 천자 나라이던 수·당에 거역했기 때문이라고 평하였다.

 

그리고 당나라가 고구려를 치기 위해 전 국력을 기울여 일으킨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고구려의 영웅 연개소문을 ‘성품이 잔인하고 모진 악한’, ‘대신들을 주연에 초대하여 모조리 죽여 버리고 궁으로 달려가 임금(고구려 27세 영류왕)까지 시해한 역적’ 등으로 기록하였다. 심지어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략한 이유를, ‘연개소문의 악행으로 고구려 백성들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렇게 연개소문을 불한당으로 묘사한 반면에, ‘고구려만 평정되지 않았으니 늙기 전에 취하려 한다’며 쳐들어온 침략자 당 태종 이세민을 ‘현명함이 세상에 드문 임금’이라 극찬하였다. 이것을 과연 한국인이 기록한 한국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가.

 

김부식은 또한 신라를 한국사의 정통 계승자로 내세우기 위해 대진大震(발해)의 역사를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다. 고구려가 망한 후 만주 대륙을 지키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대진을 배제하고 오직 신라만 기록함으로써 한민족의 강역을 대동강 유역 이남의 좁은 한반도로 국한시켰다. 『삼국사기』는 삼국 시대가 시작되기 직전에 있었던 북부여, 동부여 등 부여의 역사와 환국으로부터 시작된 한민족의 시원 역사에 대해 한마디도 서술하지 않았다. 이러한 책이 어떻게 전 세계에 한국의 역사를 전할 대표 사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한민족사의 원형을 훼손시킨 『삼국유사』 

『삼국유사』는 1281년(고려 충렬왕 7) 무렵에 승려 일연一然(1206~1289)이 편찬한 책이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달리 제1권 「기이紀異」 편에 <고조선> 조를 두어 한민족의 상고 시대인 환국·배달·고조선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승려 일연은 불교사관의 색안경을 끼고 우리 상고사를 썼다. 세 가지 사서를 인용하여 서술된 <고조선> 조를 살펴보면서 일연이 무엇을 바르게 전했고, 무엇을 잘못 전했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자.

 

 


일연은 먼저 『위서魏書』를 인용하여 ‘2천 년 전에 단군왕검이 있었고 그가 아사달에 조선을 세웠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위서』로써 고조선을 간결히 소개한 일연은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고조선이 어디서 왔는지 그 시원을 밝혔다. 그 첫 구절은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昔有桓國]”이다. 환국이 분명히 실존하였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처럼 『삼국유사』에서 『위서』와 『고기』를 빌어 ‘환국과 고조선이 있었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이 땅의 강단사학계에서는 ‘환국과 고조선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한민족은 국조國祖를 부정하는 유일한 민족이다.

 

그러나 일연은 환국·배달·고조선이라는 7천 년 상고사를 환인·환웅·단군 3대에 걸친 인물사로 잘못 기록하였다. 일곱 분의 환인천제가 인류 창세시대의 첫 나라인 환국을 차례로 다스렸건만, 환인은 단 한 분밖에 없었고 그 환인이 아들 환웅을 동방 역사의 개창자로 보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일연은 배달의 초기 역사를 신화로 전락시켜, 오늘날 우리 시원 역사가 부정 당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배달의 백성으로 귀화하고자 찾아온 두 부족을 ‘일웅일호一熊一虎’, 즉 ‘한 마리 곰과 한 마리 호랑이’라 부르면서 그들이 사람 되기를 갈망하였다고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고기』를 인용하고 있는 『환단고기』에 따르면, ‘일웅일호’는 결코 곰과 호랑이를 뜻한 말이 아니다. 곰과 호랑이를 부족의 토템으로 삼던 ‘한 웅족과 한 호족’을 그렇게 부른 것이다.

곰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어린 아이조차도 믿지 않을 일인데, 강단사학자들은 『삼국유사』를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여, ‘마침내 여자가 된 곰이 단군을 낳았다’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일제 식민학자들이 그러하였듯이, 환국·배달·고조선 시대의 산 역사를 신화 속 이야기로 매도하고자 하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일연이 우리 역사를 불교의 색연필로 채색한 단적인 예가 바로 ‘석유환국昔有桓國’ 옆에 붙인 ‘제석을 말한다[謂帝釋也]’라는 주석이다. 제석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의 줄임말이다. 일연은 환국을 불교 신화 속의 나라로 그려 놓은 것이다. 이 주석으로 말미암아 『고기』가 전한 ‘석유환국’의 소중한 소식이 완전히 변질되고 말았다. 일연이 덧붙인 이 한 마디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20세기에 일본이 조선 역사의 밑뿌리를 통째로 잘라 낼 때 그 결정적 근거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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