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역사문화

8천년 전 빗살무늬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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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암사 동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 빗살무늬 토기(왼쪽). 김양동 교수는 토기를 엎어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태양 문양(오른쪽)이 나타난다며 ‘빛살무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 지식산업사]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 토기는 햇빛을 상징하는 ‘빛살무늬 토기’로 불러야 합니다. 고대 한민족의 태양숭배 사상을 반영한 것이죠.”

 서예학자 김양동(72·사진) 계명대 석좌교수가 한국 고대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책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지식산업사)을 펴냈다. 김 교수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잘못된 문화상징을 바로잡고, 한국 고대 예술이 어디서 기원했는지 밝혀내려 했다”고 말했다.

 머리빗 문양이라 해서 빗살무늬 토기로 불린 그릇은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면 태양의 불꽃 같은 무늬를 갖고 있다. 빗살무늬란 표현은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라 독일어(kamm keramik)를 일본 고고학자 후지다 료사쿠가 ‘즐문(櫛文)’으로 번역한 것을 한국 학자들이 ‘빗살’로 직역한 것이다.

 하지만 고대 한민족이 하늘을 섬기고 태양과 새를 숭배한 천손족(天孫族)이었다는 사실에 기반해 유물의 상징을 ‘빛살’로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비슷한 이유로 청동기 시대의 비파형 동검 역시 ‘청동 불꽃형 신검’으로, 사슴뿔형 나뭇가지형 금관 역시 ‘불꽃무늬 금관’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기존 고고학계에서는 유물을 즉물적으로 판단해 명칭을 부여합니다. 비파형 동검 역시 검의 형태가 비파와 닮았다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 뿐 그 모양이 무엇을 상징하는가는 설명하지 못하죠. 하지만 유물의 형태나 문양 하나하나에는 당대인들의 생활상과 신앙이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김 교수는 고고학자가 아니다. 국어국문학과 한문학을 전공한 서예가이자 전각가다. 한국 서예사를 주제로 책을 준비하던 중 ‘사징(四徵)’이라는 해석고고학 방법론을 접하고 유물의 상징 연구로 방향을 틀었다. 사징론이란 문징(文徵·문헌 자료), 물징(物徵·유적과 유물), 사징(事徵·풍습), 구징(口徵·신화나 전설)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법이다. 그는 “서예와 전각을 통해 동양미학과 문자, 조형학의 기본을 두루 익힌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고은 시인은 책 서두에 실린 추천사에서 김 교수의 작업을 “한국 고대사의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웅대한 서사시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주장은 아직 고고학계에 정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교수신문에 1년 넘게 이 같은 내용의 칼럼을 연재했지만, 반론을 제기해 온 학자가 아무도 없었다. 학계에 너무 논쟁이 없어 안타깝다. 고고학자들과 책의 내용에 대해 제대로 토론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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