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세문경>
1960년대 충청남도 지역에서 발견된 다뉴세문경은 기원전 4세기 무렵 청동기 시대에 만든 거울로 '청동기 시대의 불가사의'로 꼽힌다.
이 거울의 뒷면에 새긴 세문 디자인을 찬찬히 살펴보면 누구나 찬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동심원과 선, 삼각형, 사각형을 활용한 섬세한 디자인은 기원전 4세기경에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뛰어난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다뉴세문경의 크기는 지름이 21.2센티미터에 불과한데, 이 좁은 공간에 무려 1만 3,000개가 넘는 정교한 선이 새겨져 있다. 이 정도의 정밀함과 섬세함이라면 현대의 숙련된 제도사가 확대경과 정밀한 제도 기구를 이용해 종이를 그린다고 해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다뉴세문경은 그 아름다움과 불가사의함으로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를 매료시켰고, 이들로 하여금 그 복원 작업에 도전하게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그 복원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1세기 한국 최고의 두뇌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학기술원도 다뉴세문경의 복원 프로젝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기원전 4세기경에 다뉴세문경을 만들어낸 우리 선조들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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